고양이의 건강을 책임지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식단’입니다. 그러나 수많은 사료와 간식 중 어떤 성분을 고르고, 어떤 성분을 피해야 할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의사들은 고양이의 신체 구조와 대사 특성을 고려해 식단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글에서는 수의사의 관점에서 고양이에게 꼭 필요한 영양 성분과 반드시 피해야 할 성분들, 그리고 건강한 급여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추천 성분 ①: 고양이 필수 아미노산 ‘타우린’과 고단백 식단
고양이는 엄격한 육식동물로, 단백질 중심의 식단이 필수입니다. 수의사들은 ‘단백질은 고양이 건강의 기본’이라 강조합니다. 고양이에게 가장 중요한 성분 중 하나는 ‘타우린(Taurine)’입니다. 이는 심장 기능 유지, 시력 보호, 면역력 강화에 필수적인 아미노산으로, 고양이는 스스로 타우린을 합성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으로 공급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고양이는 아르기닌, 메티오닌, 라이신 등의 아미노산도 외부에서 섭취해야 하며, 고단백 식단이 이를 충족시켜줍니다. 단백질은 주로 닭, 칠면조, 오리, 연어 등 육류 기반의 사료에서 공급되며, 최소 30~40% 이상의 단백질 함량이 포함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수의사들은 단백질의 질(quality)도 강조합니다. 식물성 단백질보다는 동물성 단백질 중심의 사료가 소화율과 영양 흡수율이 높습니다. 일부 고급 브랜드는 ‘휴먼 그레이드(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 고기를 사용하여 품질을 보장하기도 합니다.
추천 성분 ②: 오메가-3, 비타민 E 등 항산화 및 항염 성분
고양이의 피부와 피모 건강, 면역력 강화,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오메가-3 지방산이 중요하다는 것이 수의사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특히 연어 오일, 정어리 오일에 풍부한 DHA, EPA는 항염 효과가 뛰어나며, 알러지 체질의 고양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함께 섭취하면 좋은 성분으로는 비타민 E가 있습니다. 이는 강력한 항산화제로, 세포 손상을 줄이고 면역 기능을 높이며, 노령묘의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비오틴, 아연, 구리는 털 빠짐 방지 및 피부 재생에 꼭 필요한 미네랄로, 기능성 사료나 영양제에 자주 포함됩니다. 최근 수의학 연구에서는 천연 항산화 식물 추출물도 추천됩니다. 블루베리, 로즈마리, 카모마일 등에서 추출한 성분이 노화 방지와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습니다. 수의사들은 특히 실내 생활을 하는 고양이에게 항산화 성분과 오메가-3 지방산이 강화된 식단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피해야 할 것: 곡물, 인공첨가물, 과도한 탄수화물
수의사들은 고양이 식단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성분으로 ‘불필요한 탄수화물’을 꼽습니다. 고양이는 탄수화물 소화 능력이 낮고, 과다 섭취 시 비만, 당뇨, 소화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양이 사료에서 곡물(옥수수, 밀, 쌀 등)이 주요 성분으로 포함되어 있는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로 피해야 할 성분은 인공 향료, 색소, 방부제 등 화학첨가물입니다. 특히 값싼 사료일수록 고양이의 기호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 감미료나 소금 함량이 높은 경우가 많으며, 장기적으로 간·신장 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부산물(Meat by-product)이라는 표현이 있는 사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내장, 뼈, 부위 불명의 육류 찌꺼기를 포함할 수 있으며, 위생과 품질이 불확실합니다. 수의사들은 성분표에서 첫 번째로 고기(단백질 원료)가 명시되어 있는지, 그리고 불필요한 필러(충전제) 성분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할 것을 권장합니다. 추가로, 고양이용 우유나 유제품 간식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양이 대부분은 유당불내증이 있어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고양이 전용 유당분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건강한 고양이의 삶은 올바른 식단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수의사들은 단순히 ‘잘 먹는 사료’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필수 영양소가 제대로 포함되어 있고, 해로운 성분이 배제된 제품을 선택할 것을 강조합니다. 수많은 제품 속에서 헷갈린다면, 지금 내가 급여 중인 사료 성분표를 다시 확인해보세요. ‘무엇을 먹이느냐’는 결국 고양이의 생애 건강을 좌우하는 결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