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는 아프다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대신 몸짓, 움직임, 체온 변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호자에게 신호를 보내죠. 그러나 그 신호를 모르면 보호자는 그저 “조금 피곤한가 보다” 하고 넘겨버릴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강아지가 아플 때 보내는 핵심 신호 중 걸음걸이, 체온, 태도 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그때 병원에만 갔더라면…” 하고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체크하세요.
걸음걸이의 미묘한 변화, 단순한 게 아닙니다
강아지의 걷는 방식은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매우 중요한 지표입니다. 평소보다 느리게 걷거나 절뚝거리는 모습, 한쪽 다리를 들고 걷는 행동은 관절이나 근육, 신경계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슬개골 탈구, 고관절 이형성증, 디스크는 대표적인 이상 걸음걸이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입니다. 특히 평소에 활발하게 뛰놀던 강아지가 갑자기 움직임을 꺼려하고, 산책을 거부한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걸음걸이뿐 아니라 앉는 자세, 일어나는 방식에서도 이상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앉을 때 한쪽 다리를 피하거나, 일어날 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틀거린다면 근골격계 이상을 의심해야 합니다. 또한, 계단 오르기를 피하거나, 점프하려다 멈추는 행동도 통증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 이를 단순한 노화로 오해하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강아지의 걸음걸이는 하루에도 여러 번 관찰할 기회가 있으므로, ‘평소와 다르다’는 느낌이 들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체온 변화, 손끝으로 느껴야 할 신호
강아지는 외부로 체온을 많이 드러내지 않지만, 체온 변화는 건강 이상을 가장 빨리 알려주는 신호입니다. 정상적인 강아지의 체온은 약 38.3℃~39.2℃입니다. 하지만 보호자가 체온계를 사용하지 않아도 손으로 감지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귀 안쪽, 배 부분, 발바닥, 잇몸을 만졌을 때 평소보다 뜨겁게 느껴진다면 열이 있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또한 떨림도 체온 변화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 열이 너무 높을 때뿐만 아니라, 저체온증으로 인해 강아지가 몸을 떠는 경우도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산책 후, 혹은 목욕 후 심하게 떨고 입술이 파르르 떨릴 경우는 저체온에 주의해야 합니다. 지속적인 헐떡임, 특히 활동이 없는데도 숨을 헐떡이는 경우도 고열의 신호입니다. 이런 경우는 폐렴, 열사병, 바이러스성 감염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체온 변화는 단독으로 보지 말고 기운 저하, 식욕 감퇴, 눈빛 변화와 함께 종합적으로 관찰해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최상의 방법은 반려견용 전자체온계를 구비해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며, 평소 체온의 기준을 알고 있으면 갑작스러운 변화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태도 변화, 강아지가 보내는 ‘말 없는 외침’
강아지가 아플 때 가장 먼저 변하는 건 바로 ‘태도’입니다. 보호자에게 애교 많던 아이가 갑자기 혼자 있으려 하거나, 조용해지고, 불러도 반응이 느려진다면 그 자체가 이상 신호일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태도 변화는 무기력입니다. 누워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평소 좋아하던 산책, 간식에도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닌 질병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또한 반대로, 과민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갑자기 짜증을 내거나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통증, 불안, 내적 불편감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평소 순하던 아이가 만지려고 하면 피하거나 물려고 드는 것도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숨는 행동, 집안 특정 장소에만 있으려는 행동, 또는 보호자에게 유난히 들러붙는 모습도 모두 심리적, 신체적 불편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태도 변화는 다른 신체 증상보다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보호자라면 가장 먼저 인지해야 할 중요한 경고입니다. 특히 노령견이나 만성 질환이 있는 반려견은 작은 태도 변화도 큰 건강 문제의 시작일 수 있으므로 더욱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강아지는 몸으로 말합니다. 걸음걸이의 미묘한 변화, 체온의 이상, 평소와 다른 태도는 모두 아픔을 말하는 방법입니다. 이런 신호를 모르면 단순한 이상 행동으로 지나칠 수 있고, 결국 보호자에게는 큰 후회로 남게 됩니다. 내 반려견의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 민감한 보호자가 되는 것, 그것이 반려 생활의 진짜 시작입니다. 오늘부터라도 강아지를 ‘자세히’ 관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