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아플 때도 몸짓이나 행동으로 자신의 상태를 전달합니다. 보호자가 그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작은 질병도 큰 병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특히 식욕 변화, 눈빛의 이상, 짖음의 변화는 가장 흔하고 중요한 경고 신호입니다. 이 글에서는 요즘 강아지가 자주 보내는 아플 때의 대표적인 신호들을 정리해 알려드립니다.

식욕 변화는 가장 확실한 신호
강아지에게 식욕은 건강의 바로미터입니다. 평소 잘 먹던 사료나 간식을 거부하거나, 먹는 양이 급격히 줄어든다면 이는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닌 건강 이상을 의심해봐야 하는 신호입니다. 식욕 저하는 소화기 질환, 구강 통증, 감기,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일 이상 지속되거나 물조차 잘 마시지 않는다면 탈수 위험도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반대로 갑작스러운 과식이나 과도한 물 섭취도 당뇨, 쿠싱증후군, 신장질환 등과 관련될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또한 식사 자세도 중요합니다. 먹다가 자주 고개를 돌리거나, 침을 과도하게 흘리거나, 먹기 싫다는 듯 입을 핥는 행동은 입안 통증, 이물감, 또는 내장 쪽 통증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식욕 변화는 매우 직관적인 이상 신호인 만큼, 보호자는 강아지의 식사량과 식사 속도, 물 마시는 양 등을 주기적으로 기록해두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변화도 빠르게 캐치할 수 있습니다.
눈빛과 눈동자, 말 없는 경고
강아지의 눈은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활력 넘치던 눈빛이 침침하거나, 초점이 흐리거나,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감는 행동이 잦다면 아픔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결막염이나 각막염은 눈을 자주 비비거나 바닥에 문지르는 행동으로 나타나며, 포도막염이나 녹내장은 조용히 눈을 감고 가만히 있는 상태로 관찰됩니다. 눈곱이 평소보다 많아지거나 색이 탁해졌을 경우도 감염성 질환 또는 알레르기일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눈빛은 단순한 피로와도 연관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눈에 생기 없는 모습, 눈꺼풀의 처짐, 또는 흰자위의 변색이 동반된다면 수의사 상담이 필요합니다. 또한, 눈동자가 지속적으로 한 방향만 응시하거나, 깜빡임 없이 멍하니 바라보는 행동도 신경계 이상 또는 통증으로 인한 무기력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눈은 강아지의 몸 상태를 보여주는 '창'과 같기 때문에, 하루 한 번은 강아지의 눈 상태를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짖음의 패턴이 달라졌다면 주목
강아지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짖습니다. 하지만 짖는 방식이나 빈도, 짖는 소리의 높낮이가 평소와 달라졌다면 그 자체가 건강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평소보다 훨씬 많이 짖거나, 반대로 무척 조용해진 경우 모두 주목해야 합니다. 갑자기 높은 음으로 날카롭게 짖는다면 갑작스러운 통증, 예를 들어 관절염, 디스크, 외부 상처 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특히 만지거나 안으려 할 때 비명을 지르듯 짖는다면 즉시 병원 검진이 필요합니다. 또한, 짖음이 탁하거나 쉰 소리로 바뀌었다면 후두염, 기관지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기침처럼 느껴지는 짖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대로, 평소 활발하게 반응하던 강아지가 갑자기 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해졌다면, 우울감, 무기력증, 고열, 복통 등의 증상일 수 있습니다. 강아지의 짖음은 단순히 시끄러운 소음이 아니라, 그들의 감정과 건강 상태를 표현하는 수단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주의 깊게 들어야 합니다.
강아지는 아플 때 말을 하지 못하는 대신, 행동과 표정, 습관의 변화로 우리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식욕 변화, 눈빛의 이상, 짖음의 변화는 가장 직관적이면서도 중요한 경고 사인입니다. 반려견의 평소 상태를 잘 알고 있는 보호자만이 이 신호들을 빠르게 캐치할 수 있습니다. 매일 1분, 강아지를 관찰하는 습관이 반려견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